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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2 [몽당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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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배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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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

오늘도 몽당연필은 투덜대며 울고 있어요.

 나만... 흑흑흑..

한참을 써내려가던 손이 멈추고 공책위에 가지런히 놓여진 몽당연필.
 분이 물으셨어요.

 울고있니 몽당연필아?

  연필들  보세요쟤들은  키를 가지고 조금만 움직여도 된다구요보세요저를.. 이렇게 작고 이렇게 닳았어요 글자만 쓰려해도   몸이 마구 뒤뚱거려야해요 오늘도 저를 쥐고 계세요그냥 필통속에 가만히 쉬라 하시면 정말 안되나요당신은  사랑하지 않으시나요?

작은  몸이 그동안 어떤 글을 써왔는지 아니오랫동안 손에 쥐고 너와 함께 써내려간 이야기들.. 이제 들어보렴분명히 너도 기뻐할거야.

그리고  분은 당신의 적으시던  이야기를 가만히 속삭여 주셨어요.

......

저는... 저는... 그저 당신의 손에 쥐여 지기도 힘든 작은 연필 글자를 적고 나면 숨이차고 줄을 쓰고 나면 그새  작아지는.. 그런 볼품없는 연필무슨 이야기가 쓰여지는지도 모르는  그저  힘들다고 울어야했던 작은 연필 이렇듯 아름다운 이야기를 작은 저와 함께 쓰셨나요.

아이야... 네가 쉽게 써내려갈  없었듯 그래서 더욱 소중하게 적어 내려간 나의 이야기들내가 너와 함이 기쁜 것은 너를 사랑하듯 나의 이야기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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