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04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배진희
작성일
조회
207
본문
아 좋다.. 아 좋다 좋다 좋다 좋다!
바람이 좋다
어두워진 하늘이 좋다.
부담스러울 만큼 고마운 마음들이 좋다.
상쾌한 껌 향기도 좋다.
익숙한 노랫가락도 좋다.
지나가는 이들이 날 몰라 좋고,
나는 그들을 구경할 수 있어 좋다.
부시시 시작되는 아침같은 샤밧 저녁이 좋다.
드문드문 켜진 주홍빛 불빛이 좋고,
드문드문 불꺼진 빈 창문도 좋다.
기다림에 투덜거릴 수 있어 좋고,
그럼에도 여전히 기다릴 수 있음이 더 좋다.
아파했던 만큼 소중한 이 순간이 좋아
오랜 시간 아파했음 또한 좋다.
아 좋다. 좋아.
어젯밤 이만 거둬주시리라 기도드렸던
내 영혼이 아직 이 생을 기뻐하고 있으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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