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2엄마 난 [엄마 난(composed mo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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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배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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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5일 자정이 넘도록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침대에 누워 이리저리 뒤척이다 그대로 웅크리고 앉아 뭔가를 흥얼거리다 가사와 멜로디가 분명한 '노래'라는 걸 깨닫고 곧장 폰의 '음성녹음'을 켜고 다시 불렀습니다. 그때 두 세곡... 말 그대로 하나님이 작사, 작곡하신 노래를 저는 그저 베껴부른 곡들 중 처음 세상에 내보내기로 한 곡입니다.
그래서 정제되지 않은, 행여 이 늦은 밤 노래하는 목소리가 이웃의 단잠에 방해가될까하여 그나마도 살금살금 부른 이 목소리를 그 당시 녹음된 그대로 첫번째 트랙에 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여 이 '엄마 난'의 부제도 '작곡된 순간'이라는 수동형으로 이름 붙였습니다.
엄마가 돌아가신 지 20년도 더 지났는데...
저는 엄마에게 뭘 속삭이거나, 엄마를 불러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도.. '엄마..' 하면서 울어본 적은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마저도 뚜렷이 기억이 안 납니다.
그 밤. 하나님께서는 '엄마 무릎을 베고 누운 아이'처럼.
슬픈 버전의 아이말고...
종알종알 엄마에게 할 말이 많은 그런 아이처럼 엄마에게 노래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이 녹음된 순간의 하나도 다듬어지지 않은...
들으시기에 불편하실지도 모를 엉망인 목소리가.
제가 바꿔버린 '슬퍼진' 버전의 '엄마 난' 이전에 꼭 함께 쌍을 이뤄야 할
하나님의 진짜 선물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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