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23 [마태 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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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 20:1-16
...제십일시에도 나가 보니 서 있는 사람들이 또 있는지라 이르되 너희는 어찌하여 종일토록 놀고 여기 서 있느냐 / 이르되 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음이니이다 이르되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하니라...
네~ 선한 포도밭 주인의 비유입니다.
1.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이 비유를 들을 때 마다 저도 먼저 온 일꾼들처럼 억울했습니다. "아니! 한 시간 일한 사람하고 온종일 뙤약볕에서 일 한 사람하고 품삯이 같다고? 나라도 억울하지~" 하면서 말이에요. 그 계산법은 대체 뭔지 말도 안되고 불공평한데다 누군가를 마음 어려워지게 하니 선한 것도 아니라 보였습니다.
2.
이스라엘에 머무는 동안.. 어떤 목사님께서 설교중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왜 우리는 억울해할까요? 왜 우리는 늘 이 부분에서 자신이 온종일 일한 일꾼이 되어 불편부당하다는 마음이 드는걸까요? 우리 자신이 뒤늦게 합류하여 한 시간을 일한 사람은 아닐까요?" ... 그렇네요. 싶었어요. 내가 무슨 자격으로 웬 교만으로 하루종일 일한 사람이라고 나를 판단했을까. 하면서... 이 부분을 제 마음에 열어주셨더랬죠.
3.
이제 다시 묵상하니 또 다른 마음으로 보입니다. 일꾼을 데리고 오는 주인의 저 말.. '당신들은 왜 온종일 하는 일 없이 여기 서 있소?'... 이미 부름받은 자들이 온종일 일하는 동안 또한 시장에서 온종일 자신들이 선택되어 씌여지기를 기다리는 것 밖엔 할 일이 없었던 이들. 그 기다림..을 생각합니다. 뙤약볕에서 일하는 수고 만큼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막막한 기다림이란 견딜 수 없이 무겁고 힘이듭니다. 내가 무엇이 될 지.. 내가 어떻게 소용될지... 이 시간은 무엇을 향해 마련된 때인지.. 이 오랜 어려운 문제들이 결국 해결될 수 있을런지... 등등.. 늘 기다림은 우리를 정말.. 강하게도 연단시킵니다. 결론적인 말이 연단..이지 그 순간은 천 년 같고, 영원인 것만 같게 아픕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다 거쳐... 예수님이 손을 내미십니다. '내 포도원으로 가자~ 가서 함께 일을 해보자~'
그러고보니 우리는 이미 불리움 받은 자가 될 수도 있고, 아직도 시장에서 서성이며 기다리는 자가 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시간을 지나고 있든간에.. 그래서 감사한 오늘이면 좋겠습니다. 마음으로 지는 고통과 힘듦까지도 셈 해주시는 하나님이 계시니까요.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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