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나눔

2014.08.06 [마태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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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배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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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 Therefore, whoever humbles himself like this child is the greatest in the kingdom of heaven.마태 Matthew 18:4"

 

중학생에서부터 쉰이 넘으신 어르신까지 함께 공부하는 초급 영문법.

'구사일생' 영어사용으로 실력은 없고.. 다만 무척 열성적이고 의욕충만했던 이 초보강사는 85분 한 강의를 하기 위해 그 몇 배나 많은 시간을 공부해야 했었고, 정말 꼼꼼히 여러 사람의 강의를 비교하며 준비한 모든 것을 알려드렸습니다. 판서로 그날의 문법적 내용을 설명하고, 함께 교재로 다시 복습하고.. 이후 문제를 푸는데...

열심히 수업을 듣다가도 정작 문제 풀 때만 되면 개인차가 너무 컸습니다. 분명 모두 대답도 잘하시고,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하는 것 같더니. 왜 이렇게 문제들을 못 푸시나... 은근히 기운 빠지고, 마음으로 무척 답답했지요. 그러게 왜 집에서 공부를 안해오냔 말이지...하며 원망도 많이 하구요. 확실히 원래 가지고 있는 기본실력에 따라 수업효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조금씩 힘이 빠져서.. 안되겠다 싶어.. 그렇게 두 달 과정 두 텀을 끝내면서... 방법을 조금 바꿔보았어요.

그 날 그 날의 구성원들의 반응과 이해도에 따라 꼭 필요한 중심부분만 반복해 많은 예문을 들어주기도 하고.. 때론 더 깊이있는 내용을 다루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동일한 진도로 맞춰지는 다섯타임.. 한 수업도 같지 않았습니다. 문제풀이 시간이 되면 먼저 몇 문제를 샘플로 항상 같이 풀고... 어려울 만한 부분이 있으면 미리 온갖 힌트를 다 드리고... 그런 다음 '자 이제 스스로 풀어보세요~' 하고 넘겨드렸습니다.

달라졌습니다. 수업 분위기도... 많은 분들의 의지도... 어느새 달라졌습니다.한 두 명이 아니라 하루에 다섯타임 모든 수업이 조금씩 다 변화되어가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공부에 재미가 나요.' 하고 말씀하시는 분도 생겼습니다. 기본지식이 어떻게 다르든 각자 나름대로의 과정을 얻어가시는 듯 했습니다.

 

몇 주 전.. 산책 길.

뜬금없이 그때의 변화가 떠오르면서 아버지가 어린 딸에게 조근조근 설명해 주시듯.. 너희도 이와 같다..고 말씀해주시던 주님.

 

어떤 지혜로도 그분의 지혜를 따를 수 없고, 어떤 능력으로도 그분의 능력에 견줄 수 없고, 모든 시공간에 거하시며 처음과 끝이신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그분은 친히 무익한 종을 당신의 자녀로 거두사 이 아무것도 모르는 천방지축 어린딸이 당신께 의지를 드리고, 당신이 주시는 참 행복을 꿈꿀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낮은 저의 눈높이에서 가야할 길을 보여주시고, 부족한 저의 능력안에서 행할 수 있는 모든 환경을 열어주셨던 주님. 그런 주님 앞에.. 때때로 그 깊이를 더하시면 '난 하나도 모르겠어요. 난 자격이 없어요.' 금세 와르르 무너져버리는 저의 모습. 그럴때면 처음부터 있지도 않았던 자격을 운운하며 괴로워합니다. 작고 보잘것 없는 내 모습을 새삼 견디지 못하는 것은... 사실 온전히 거저주신 모든 것 속에서 입으로는 찬양을 했지만, 어느새 나의 보좌에 내가 앉아버렸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만큼 깊어졌고, 나는 이만큼 알게 되었고... 나는 이만큼 해왔고...' 라고 교만했기에 반대로 '나는 여전히 얕다. 나는 여전히 모르겠다. 나는 아무것도 해온것이 없다.' 며 곧잘 자신을 책망했던 것을 회개합니다.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던 걸... 내 것인양 굴면서.. 좋은신 하나님이 지금도 '너의 기쁨을 가지고 나와 함께 동행하지 않겠니' 부드럽게 내밀어주시는 손을 '두렵다'며 맞잡지 못합니다.

 

어린아이처럼... 그냥 언제까지나 주님의 어린 딸로.. 아버지 손을 꼭 쥐고 걷는 그런 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는 저에겐 그냥 사랑이신걸요..' 하고 고백하게 해주셨던 그 어느날.. 그 마음처럼... 힘겨울수록 어려울수록 아버지의 따뜻한 손을 더 꼭 움켜쥐는 그런 나였으면 좋겠습니다.

 

처음부터 나는 그의 어리고 철없는.. 부족하지만 사랑받는 딸이었으니까요.

 

"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내 기쁨이 너희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 I have told you this so that my joy may be in you and that your joy may be complete.요한 John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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