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나눔

2013.11.19 [마태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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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배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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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5장 팔복.

 

오늘 아침 제대로 잠이 덜 깬 눈으로 찬양자매가 올린 율동을 보다가.. '' 를 수화와 함께 듣고 있자니 가사가 더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송명희 시인의 마음이... 그녀의 삶이 이 기도로 고백되기까지의 시간을 생각하고 생각합니다

 

나 가진 재물 없으나

나 남이가진 지식 없으나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않으나

나 남이 없는 것 있으니

나 남이 못 본 것을 보았고

나 남이 듣지 못한 음성 들었고

나 남이 받지 못한 사랑 받았고

나 남이 모르는 것 깨달았네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가진 것 나 없지만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없는 것 갖게 하셨네

 

한국에 돌아와서 일자리를 구하고, 그 일이 자리를 잡기까지.. 그리고 사실은... 지금까지도.. 나인 나는 참 가난하구나.. 하고 슬퍼했던 적이 많습니다. 그토록 많은 감사의 기도를 드렸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마흔이 가까워지는 나 배진희는 참 초라했습니다.


어느날 성인반 오전 수업을 마치고 부랴부랴 아이들 영어학원으로 이동하려는데, 그 찌는 무더운 여름날 버스 정류장 한켠에서 노점을 하시는 할머니가 보입니다. 날마다 그 자리에서, 날마다 자잘한 채소들을 팔고 계셨는데 그 날 그 시간 하나님께서 내 눈에 보여주셨던 할머니는... 한 여름의 푹푹 찌는 더위에 90도로 꺾인 허리와 앙상한 몸으로 하루종일 온갖 매연을 다 마시며, 도로가에서 천 원, 이천원 하는 채소를 팔고 계셨습니다. 어딘가에서 따오신 채소들은 싱싱하지도 않았고, 그래서 그렇게 하루를 앉아계셔도 매상이 만원이 될까 말까 해보입니다.

 

나는요... 봉사를 하러 갔다가...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 살자고 남아공이며, 산티아고, 이스라엘까지 갈 수 있었고... 그 곳에서 봉사자란 신분으로 한가지를 하면 열가지의 감사인사를 들었고... 그 덕에 늘어온 영어로 이제 시간당 적지 않은 강의료를 받으며 영어강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런데도 내 영혼은 나를 가난하다며 슬퍼했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마음에 여러가지 슬프고 기가막힌 일들이야 여전히 어쩔 수 없지만... 한 가지를 하면 열가지 만큼 티가 납니다. 한 가지를 하면 열가지 만큼 칭찬이 쏟아지고, 제법 좋은 사람이 되게 해주십니다. 조금 분주하기야 하지만, 충분히 쉴 수 있는 여유시간을 허락해 주셨고, 아무 생각도 없는데 멍~한 내 머릿속과 마음에 이런저런 마음과 생각들을 부어주시는 건 하나님이셨고... 정작 그 일들을 실현시켜 주고 있는 것은 바쁜 생활 가운데에도 마음을 하나로 모아 준 비아 가족들입니다.

 

세상것을 보고 고개를 위로 위로 향할수록 나는 참.. 초라합니다. 가지고 싶은 것도 많고, 편해지고 싶자면 끝도 없고, 필요한 것들도 가질 수록 오히려 더 늘어납니다. 그래서 불행할 때가 더 많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미리 생각하는 나의 내일도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의 주님은... 이미 나를 채워주셨고, 이미 나를 살게 하셨고, 이미 나를 부요케 해주셨음을 날마다, 순간마다 잘 기억하고 싶습니다.

 

이미 나는... 우리는.. 참 가진 게 많다는 것을.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마태 5:3 / 공동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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