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나눔

202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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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배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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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를 잘 마쳤다
이게 뭐라고... 그저 ‘뭐라고’가 아니었던 이 시간은
 ‘무엇’이 되어 나를 많이도 위로 받게했고 흘러가게했고 알 수 있도록 해주었고 용서하고 용서받게 하였다.

나도 몰랐던 나의 잘못을... 나의 무거웠던 마음을... 원망을... 꺼내고 또 꺼내도, 점검하고 또 점검해도 해결할 수 없었던... 잘못된 곳에 내려졌던 닻을 마침내 거두어 올렸다.

언제 또 어느 때 표류하며 엉뚱한 곳에 그 닻을 내리려 할 지 모르지만... 그 모든 순간에도 이미 그러하셨듯 ‘가자’ 하시리라. 

‘네 영혼 기뻐하라!’ 하시던 주께 ‘그럼 기뻐할 수 있게 해주세요’ 당돌하게 대꾸하던 그때의 나는 이제 주름이 자글하게 울고 웃으며... 여전히 이 생이 아프지만 그러나 또한 한껏 기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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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 주저없이 오셔서 따뜻한 손 잡아주신 분들께도
멀리서 기도와 마음으로 토닥여주셨던 분들께도
그저 받은 사랑 어찌할 바 모를만큼
깊이. 깊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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