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배진희
작성일
조회
263
본문
마음이 흩어질 땐
평안을 구한다
좀처럼
기다리질 못하고
잠잠하지 못하고
느긋하지 못하는 나는
그 평안을 구하는 일이 참으로 어려웠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그 분의 길 위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아이처럼 걸어오며
때론 내 익숙함을 뽐내다 넘어지기도 하고
때론 미처 보지 못한 작고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또.. 때론 늘 걷던 똑같은 걸음과 그 길이 갑자기 너무도 낯설어 온 길을 헤매이기도 하면서
조금씩. 때론 묘사도 할 수 없을 만큼 그렇게 크~으게
나는 여전한 나로.
하지만 여전하지는 않은 나로
회복되어 올 수 있었다.
평안을 기다리고. 기도하고. 바라고. 기대하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번 한 주는. 내내.
거의 모든 일이 단박에 된 적이 없다.
어떤. 뻔하고 쉬우리라 생각했던 한 가지도
애를 써야했고 잠시나마 발을 동동 굴렀고...
그러나 모든 결말엔. 한결같이 ‘감사의 고백’으로 마무리 되었다.
숨 찼던 한 주의 끝자락에서
생각 풍선이 쉬지 않고 후우후우 불어지니
오후내내 드라마 정주행을 하고서
뉘엿뉘엿 저무는 햇살 속에 드디어 TV를 껐다.
평안을 구하고자 했지만
그저 뱉지도 삼키지도 않은 채 머금고 있었던
그저 조바심 내지 않는 척,
그저 맡겨드리는 척,
그저 기다림을 가장했던 내 마음의 복잡함을
가만히 마주한다.
하나님은 언제나처럼. 아니 그 어느 때보다 더 촘촘하고 분명한 타이밍으로 일하고 계심을 알려주셔왔고
그 속에서 펼쳐주시는대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이미 다했고
이제 나는 그 분 앞에 온전한 나의 중심을
오직. 사랑하시는 주님의 자녀로서 이 나는 어떤 것을 가장 지키고 싶은지, 내게 무엇이.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지. 그 가치들을 가지고 당면한 울퉁불퉁한 이런 날 저런 날들의 길을 걸어가는 거겠지 싶다.
생각에 가속도가 붙을수록
내 생각을 잠시 멈추고
그 분의 음성에 귀기울여야 할 때라는 걸
알면서도 늘 모르는 사람이 되고만다.
기도하는 마음은 놓지 않되...
내게선 이제 잠시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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