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02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배진희
작성일
조회
275
본문
생일입니다.
39세로 멈춰진 나보다 젊은 엄마와 29세에 멈춰버린 나의 어린 동생. 나는 이들의 몫까지 세 삶의 삶을 살아내고자 아버지로부터 도망쳤습니다. 12년동안 해마다 생일은 너무 무거운 슬픔이었고, 죄책감이었지만.. 결국 일흔의 아버지가 선택하신 마지막 길을 지키지도 못한 딸은. 이제 그 모든 죄책감과 자책을 내려놓고, 세 몫의... 아니 네 사람 몫의 삶이 아닌. 이제는 '내'삶을 살기로 다짐합니다. 너무 깊은 슬픔에 주저 앉지도 않을 것이며,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평안을 거짓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리움을 내 삶의 동력삼지 않을 것이며, 그러나 이제는 그립고 그립다... 말하는 것을 숨기지 않겠습니다. 내 자신에게 충실하지 못했고, 먼저 아껴주지 못했던 나의 시간들을 거슬러...
오늘은 그들 모두가 떠난
나의 첫 생일
나는 죽고 또 살아납니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