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5 라일락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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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배진희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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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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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네게 다시 봄이 왔구나..
계절마다 오가며 한아름 묵상케하는 모퉁이 라일락. 올 봄엔 화려한 꽃보다 먼저 무성하고 푸릇한 잎들이 눈에 보였습니다.
지나쳐 걷다 문득..
너는 그 겨울. 그저 앙상한 막대기인 너를 절망하진 않았니. 버려진 고무대야에 꽂힌 볼품없는 막대기. 봄꽃 진한 향내를 풍기게 된 다해도 네가 늘 맞이해야 하는 긴 겨울. 너는. 절망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자꾸만 고집스레 헛헛해 할 때.. 그 내 뒷모습에 불어주던 마음..
믿음이에요. 언제나 나는 한결같은 그분의 꽃이랍니다. 그 겨울 앙상한 막대기도 이 봄 화려한 꽃 무더기도.. 나는 지으신 그대로인걸.. 기억해요. 봄은 다시 오니까요. 어김없이.
햇볕 쏟아지는 어느 늦은 봄
나는 그만 나의 주님께 두 팔 벌려
활짝 웃고 싶었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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